시놉시스
아랍 문화와 사회에 대해 선입견이 있는 사람에게 <아내가 필요한 남자, 모리>는 꼭 보아야 할 작품이다. 극의 소재는 단순하다. 가난하고 무능해서 두 명의 아내와 헤어진 중년 남자가 새로운 아내를 찾으려 애쓰는 과정이 영화의 전부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올리브나무 사이로>에서 남자는 여자에게 “잘 살고 잘 배운 여성과 못 살고 못 배운 남자가 결혼해야 좋은 세상이 된다”고 말한다. 무지랭이 시골 남자의 입에서 흘러나온 지혜의 말씀에는 울컥하게 하는 힘이 있다. <아내가 필요한 남자, 모리>는 <올리브나무 사이로>의 도시 버전쯤 된다. 둘 다 이란영화이지만 현실을 담은 다큐멘터리에서 <올리브나무 사이로>의 훈훈한 결말을 기대한다면 곤란하다. 모리가 상대하는 도시인들은 사랑이라는 이 름으로 청혼을 쉬 받아들이는 순진한 사람들이 아니다. 상대방은 세 가지 조건을 내세운다. 번듯한 집, 든든한 직장, 그리고 안락한 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돈. 따지고 보면 모두 모리에게 없는 것들이다. 정직하고 성실한 그는 그런 사회에 불만이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크게 잘못한 일도 없는데 왜 결혼할 수 없냐고 그는 화를 낸다, 이럴 거면 그간의 혁 명이 다 무슨 소용이냐고 따진다. 타자에겐 주책 맞은 남자로 비치겠으나, 그에게 고독은 절박한 문제다. 영화는 유리창을 닦는 모리의 모습으로 시작해 동일한 장면으로 끝난다. 그와 관객 사이에 놓인 투명한 유리는 모리의 바람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애물처럼 보인다. 삶의 본질에 있어 소중하지 않는 사소한 것들이 누군가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다. 한 외로운 남자의 궁핍한 사정을 이란사회의 이면과 연결해 조명한 영화는 마냥 우울하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가정부로 일하는 모리가 거실에서 일하는 동안, 집 주인 가족이 모 리를 신경 쓰지 않고 태연하게 인터뷰를 진행하는 장면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보는 듯, 혹은 TV 시트콤을 보는 듯 신선하고 유쾌하다. (이용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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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크타쉬 압틴
Baktash ABTIN테헤란에서 1974년에 출생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3권의 시집을 출간하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 TV영화에서 연기를 하고 각본을 쓰면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2005년 첫 번째 다큐멘터리 <더 솔라 이클립스>를 연출했고 현재까지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와 장편영화를 만들었다.
Cenship (2013)
Mory Wants A Wife (2013)
October 13, 1937 (2012)
Park Mark (2009)
The Near Dream (2008)
Credits
- DIRECTOR Baktash ABTIN
- PRODUCER Abbas SABBAGHI
- CINEMATOGRAPHER Ebrahim GHAFOORI
- EDITOR Esmaeil MONSEF, Baktash ABTIN
- MUSIC Amir Vajed SAMIEE
- SOUND Behrooz SHAHAMAT
WORLD SALES
- WORLD SALES PicArt Film Distribution Co.
- Tel 971 50 415 4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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